관리 메뉴

원래 악마가 사는곳은 지옥이지

이름 모를 커피 본문

오늘 한줄

이름 모를 커피

hell리 2023. 5. 30. 20:56

...
이름 모를 이 커피는 어떻게 마셨는지 모르겠다.

르완다산 커피라고 했다. 누군가가 마셔보라면서 건네어 준 이 커피는 드립백에 담겨 있었다. 드립백 커피를 좋아히는 편은 아니지만(편의성 대신 맛과 향을 잃은 커피라는 인식이 크다.)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이 될까 싶어서 내려 보았고, 역시나 큰 만족감을 주지는 않았다. 이 커피는 즐기기 위한 커피라기보다는 그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어쩌다 내 앞에 놓인 딱 그정도의 역할이었다. 이 커피도 누군가가 정성을 들여서 키우고, 심혈을 기울여서 로스팅하여 여기까지 왔을텐데 어쩌다 드립백에 담겨서는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이렇게 밖에 쓰이지 못하게 된 것인지.. 갑작스레 커피에 과몰입이 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. 아마도 이 커피에서 나의 모습이 보여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.



@르완다 드립백 커피, meraki, Brunch

'오늘 한줄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효율적인 사람의 비효율적인 퇴근길  (0) 2024.06.20
오정세의 수상소감  (0) 2024.06.04
10명 중에 1명  (1) 2023.05.19
빨간약 vs 파란약  (0) 2023.05.18
개발사가 무책임해서 진짜 화나요  (0) 2023.05.13